건축 이론과 실천에서의 디지털 기술에 대하여
계산적 매체
이 글의 핵심 주장은 건축에서의 디지털 전환이 단순한 기술적 진화를 넘어, 건축적 대상, 디자인 과정, 그리고 건축가의 창조적 주체성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는 인식론적 전환이라는 점이다. 이 담론은 컴퓨터를 기존의 프로세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전산화(computerization)'에서, 알고리즘과 논리적 과정 자체가 디자인 개념 구상의 매체가 되는 '계산(computation)'으로의 전환을 중심으로 전개된다.1
초기 건축 분야에서 컴퓨터는 이미 구상된 아이디어를 제도하고 저장하는 도구로 활용되었다. 그러나 현대 건축에서 알고리즘은 디자인을 향상시키는 것을 넘어 디자인을 '잉태하는' 데 사용된다.1 이는 디자이너를 작업의 유일하고 완전한 통제권을 가진 저자로 보는 전통적인 관념에 도전한다. 전통적인 도구는 그 능력과 한계가 사전에 알려져 있지만, 귀납적 알고리즘은 "예측 불가능한 미지의 영역"을 드러낼 수 있다. 이로써 디지털 장치는 알려진 것을 탐색하는 도구에서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으로 변모한다.1 이러한 변화는 디자인 과정에 예측 불가능성을 창조적 동력으로 도입하며, 통제와 우연 사이의 핵심적인 긴장 관계를 설정한다. 이 긴장 관계는 이 글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될 것이다.
이 글은 디지털 패러다임의 역사적·이론적 계보(1부)에서 시작하여, 건축의 핵심 개념인 구축성(tectonics)에 미친 영향(2부), 그리고 문화유산과 진정성 개념에 제기하는 심오한 도전(3부)을 거쳐, 최종적으로 포스트휴먼 및 가상 건축이라는 사변적 미래(4부)로 나아가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탐구할 것이다.
1부: 디지털 패러다임의 계보
1장. 자동화에서 알고리즘으로: 디지털 디자인의 개념적 기원
1.1 전산화의 시대: 기초 도구로서의 CAD
컴퓨터 지원 설계(Computer-Aided Design, CAD)의 역사는 1960년대 이반 서덜랜드(Ivan Sutherland)의 스케치패드(Sketchpad)에서 시작되어 1980년대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으로 대중화되었다.2 초기 CAD는 본질적으로 전통적인 제도 방식을 디지털화한 것으로, "전례 없는 정밀도, 반복성, 확장성"을 제공했지만 디자인의 개념적 과정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않았다.2 이 시기의 지배적인 방식은 전산화, 즉 "디자이너의 마음속에서 이미 개념화된 개체나 프로세스를 컴퓨터 시스템에 입력, 표현 또는 저장하는 것"이었다.1 CAD는 효율성을 극대화했지만, 컴퓨터는 여전히 건축가의 의도를 수동적으로 기록하는 도구에 머물렀다.
1.2 "또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는 담론: 비판적 재평가
컴퓨터의 역할에 대한 철학적 논쟁은 '편안한 중간 지대'를 형성한 "또 하나의 도구일 뿐(just another tool)"이라는 담론으로 수렴되었다.4 이 표현은 무해한 단순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계산의 본질을 '모호하게' 만들고, 그 고유한 구조를 보이지 않게 하며, 기술의 기반 시설적 규모와 영향력에 대한 비판적 논쟁을 유예시키는 기제로 작동했다.4 손 드로잉("종이 위의 더러운 자국")과 컴퓨터 생성 이미지(계산 가능한 코드로 이루어진 "견고한 골격"에 의해 뒷받침되는) 사이의 환원 불가능한 차이는 바로 이 지점에서 드러난다.4
이러한 담론은 단순히 양 진영의 타협점이 아니었다. 그것은 건축 분야의 자기보존 기제에 가까웠다. 알고리즘 디자인이 건축가의 절대적 저자성과 창조적 천재성에 도전하는 기술의 등장은 전통적인 직업 정체성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되었다.1 이 기술을 수동적인 '도구'로 규정함으로써, 건축가는 기술을 길들이고 자신의 통제하에 두어 위협을 무력화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 담론은 건축계가 계산의 진정한 본질과 비판적으로 마주하는 것을 거의 20년 가까이 지연시켰다. 이 기간 동안 기술은 개념적 잠재력보다는 효율성(CAD)을 위해 채택되었으며, 이는 훗날 마리오 카르포(Mario Carpo)와 같은 이론가들이 메워야 할 지적 공백을 남겼다.
1.3 알고리즘 전환: 계산으로서의 디자인
알고리즘 디자인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알고리즘이 건축 형태를 향상시키는 것을 넘어 '잉태'하는 데 사용되면서 시작되었다.1 이는 규칙 기반 논리로부터 공간과 형태를 생성하는 것을 포함하며, 디자이너가 "마우스를 넘어서" 기존 소프트웨어의 한계를 초월할 수 있게 한다.1 이는 인간 중심의 통제에서 '이질적인' 논리적 메커니즘과의 협업 과정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생산적인 예측 불가능성을 디자인 과정에 도입했다. 건축은 더 이상 고정된 형태를 그리는 행위가 아니라, 가능성의 체계를 설계하는 행위가 되었다.
2장. 디지털의 연속성: 아방가르드의 실현
2.1 포스트모더니즘과 기호학적 프로젝트
찰스 젱크스(Charles Jencks)는 모더니즘의 "소통의 실패"를 비판하며, 포스트모더니즘을 단순한 양식이 아니라 다원주의, 혼성, 소통을 중심으로 한 가치 체계로 정의했다.5 복잡성을 관리하고 이질적인 요소들을 결합하는 능력을 갖춘 디지털 도구는 젱크스가 말한 "전형적인 포스트모던 하이브리드"를 실현하는 이상적인 매체가 되었다.5 디지털 기술은 포스트모더니즘이 추구했던 다의적이고 맥락적인 건축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문법을 제공했다.
2.2 해체주의의 철학적 선조
해체주의 건축은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의 철학과 문학적 해체주의 운동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6 이 운동은 조화, 안정성, 질서와 같은 기존의 관념에 도전하며, 의도적으로 파편화되고 해체된 듯한 인상을 주었다.6 건축은 더 이상 안정적인 구조물이 아니라, 의미가 끊임없이 유예되고 해체되는 텍스트로 간주되었다.
2.3 해체주의의 디지털적 구현
데리다의 철학적 개념과 피터 아이젠만(Peter Eisenman), 프랭크 게리(Frank Gehry)와 같은 건축가들의 형태적 탐구는 디지털 소프트웨어의 능력과 결합되면서 비로소 현실화될 수 있었다.6 파편화, 비선형적 디자인, 그리고 현존과 부재의 변증법과 같은 추상적 개념들을 구축 가능한 형태로 변환하는 데 디지털 모델링은 필수적이었다.7 컴퓨터는 '현존의 형이상학'을 구축적으로 탐구할 수 있게 한 잃어버린 연결고리였다.
이러한 발전은 20세기 아방가르드 내부에 존재했던 근본적인 모순, 즉 이론적 야망과 표현 능력 사이의 간극을 해결했다. 해체주의와 같은 운동은 전통적인 직교 도면 체계로는 표현하거나 구축하기 어려운 매우 복잡한 철학적, 형태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했다.6 이로 인해 건축 담론(이론)과 건축 실천(구축) 사이에 격차가 발생했다. 디지털 모델링 소프트웨어의 등장은 비유클리드 기하학 및 파편화된 형태를 정밀하게 제어하고 문서화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2, 건축 실천이 수십 년간 축적된 자체 이론적 사변을 마침내 '따라잡을' 수 있게 하는 촉매 역할을 했다. 즉, 디지털은 이러한 형태를 발명한 것이 아니라, 구축 불가능했던 것을 구축 가능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이전 아방가르드 이론들의 타당성을 입증했다.
2.4 새로운 세계관: 비유클리드 기하학과 유동적 형태
결론적으로, 디지털 패러다임은 "불안정성과 유연성"을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세계관(Weltanschauung)을 창조했다.8 이는 4차원이나 비유클리드 기하학과 같은 이론적 개념들의 건축적 표현을 가능하게 했고, 20세기 후반 건축 아방가르드를 정의한 "유동적이고 해체된 형태들"로 이어졌다.8 건축은 고정된 기하학의 구속에서 벗어나, 데이터의 흐름과 변형의 논리를 따르는 동적인 시공간 예술로 거듭났다.
2부: 구축성과 디지털적 재구성
3장. 탈산업 시대의 구축의 시학
3.1 구축 이론의 기원: 고트프리트 젬퍼
고트프리트 젬퍼(Gottfried Semper)의 구축 이론은 건축 이론의 초석을 이룬다. 그는 원시 오두막을 네 가지 민족지학적 요소(토공, 화로, 골조/지붕, 외피)로 나누고, 무겁고 압축적인 덩어리로 이루어진 토공의 '입체구조학(stereotomics)'과 가벼운 선형 부재의 조립인 골조의 '구축학(tectonics)'을 비판적으로 구분했다.9 젬퍼에게 '접합부(joint)'는 "원초적인 구축 요소"로서 모든 건축 행위의 중심에 있었다.10 그의 이론은 구축 행위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문화적 표현의 시학으로 격상시켰다.
3.2 20세기의 부활: 케네스 프램톤의 비판적 프로젝트
케네스 프램톤(Kenneth Frampton)의 영향력 있는 저서 『구축 문화 연구(Studies in Tectonic Culture)』는 구축과 재료의 현실보다 추상적 공간을 우선시하는 모더니즘 건축의 경향에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11 프램톤은 건축이 공간과 추상 형태에 관한 것만큼이나 구조와 구축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작업은 표면과 이미지에 집중하는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자, "구축의 시학"을 재확립하려는 시도였다.12
프램톤이 포스트모더니즘의 피상성을 비판한 것은 역설적으로 디지털 기술과의 더 깊은 만남을 위한 이론적 틀을 마련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는 임의적인 역사 기호의 적용과 무대장치적 접근을 비판하며, 구축과 재료의 논리에 기반한 건축을 옹호했다.11 흥미롭게도 '1차 디지털 전환'의 산물인 '블롭(blob)' 건축 역시 비슷한 이유로 비판받았다. 즉, 본질적인 구조나 재료 논리 없이 표면 효과에만 치중한 복잡한 형태라는 비판이었다. 프램톤이 "구축의 시학"에 대한 새로운 집중을 요구함으로써, 그는 디자인 의도와 제작 논리를 통합할 방법에 대한 지적 수요를 창출했다. 디지털 패브리케이션과 컴퓨터 분석 도구는 형태, 재료, 구조의 깊이 있는 데이터 기반 통합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이 요구에 완벽한 해답을 제공했다. 따라서 프램톤의 반디지털적이고 공예 기반적인 이론은 아이러니하게도 디지털 정보와 물질적 현실의 구축적 통합을 근본으로 하는 '2차 디지털 전환'의 길을 닦은 셈이다.
4장. 디지털 구축성: 형태, 재료, 제작의 새로운 종합
4.1 디지털 구축성의 정의
'디지털 구축성(Digital Tectonics)'은 디지털 기술에 의해 촉진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구조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건축가와 엔지니어 간의 시너지를 의미한다.13 이는 "디지털적으로 구상되고, 구조적으로 명료화되며, 직접적으로 제조되는 건축의 시학"으로 정의되며, 물리적 세계와 가상 세계의 교차점을 나타낸다.17 이 새로운 접근 방식은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구축 방법과 통합하여, 구조의 존재론을 정적인 질서의 논리에서 재료 성능의 동적 모델로 변환시킨다.19
4.2 1차 디지털 전환: 디지털 형식주의에 대한 비판
마리오 카르포는 '1차 디지털 전환'에 대한 영향력 있는 비판을 제기했다. 이 시기는 "디지털 유선형(digital streamlining)"과 "블롭(blob)"으로 특징지어지는데, 이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덕분에 가능해진 매끄럽고 연속적인 곡선의 미학이지만 종종 기능적 목적 없이 적용되었다.22 카르포는 이러한 양식적 집착이 당시 진행 중이던 더 심오한 기술적, 이념적 변화의 범위를 가렸다고 주장한다.22
4.3 2차 디지털 전환: 대량 맞춤 생산과 이산성
카르포가 제시한 '2차 디지털 전환'의 개념은 특정 스타일이 아닌 새로운 생산 논리에 의해 정의된다. 바로 대량 맞춤 생산(mass customization)인데, 이는 변형된 제품을 동일한 제품과 같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게 하여 산업적 표준화를 쓸모없게 만든다.22 이 전환은 디지털 코드의 본질적인 '이산성(discreteness)'을 수용하며, 매끄러운 표면 뒤에 계산 단위를 숨기는 대신 이를 드러내는 "복셀화(voxellated)"된 미학으로 이어진다.22 이는 건축가의 역할을 단일 객체를 디자인하는 것에서 무한한 변형을 생성할 수 있는 알고리즘적 구성체인 "객체(objectile)"를 디자인하는 것으로 변화시킨다.23
1차와 2차 디지털 전환 사이의 논쟁은 사실상 무대장치(scenography)와 구축성(tectonics) 사이의 역사적 긴장 관계가 현대 기술의 장에서 재현된 것이다. 연속적이고 유선형인 표면에 집중했던 1차 디지털 전환은 종종 구조나 재료 논리와 분리된 채 시각적 효과와 형태 제작을 우선시했다. 이는 표면의 외관이 일차적인 무대장치적 접근 방식과 일치한다. 반면, 이산성, 제작 논리, 대량 맞춤 생산을 강조하는 2차 디지털 전환은 근본적으로 "조립의 시학"과 그 기저에 있는 계산 및 재료 프로세스의 명시적 표현에 관한 것이다. 이는 구축성의 고전적 정의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10 따라서 카르포의 비판은 단순히 기술의 역사가 아니라 건축의 핵심 가치 충돌을 재조명하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이 이 갈등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이 오래된 논쟁이 벌어지는 새롭고 강력한 기술적 장을 제공했을 뿐이다.
4.4 AI 구축성: 새로운 담론의 부상
이 담론의 가장 최근 진화는 카르포가 "AI 구축성(AI Tectonics)"이라고 명명한 개념으로 이어진다.24 이는 AI가 매력적인 2D 이미지를 생성하는 능력과 현재 "공간적 문해력"이 부족하다는 점 사이의 긴장을 드러낸다.24 이는 구축성이 인간과 기계 지능 간의 공생적 저작 행위인 '공동-시학(co-poiesis)'에 의해 정의될 미래를 예고한다.24
3부: 디지털 기억: 문화유산, 진정성, 그리고 복원
5장. 가상 시대의 베니스 헌장: 디지털 진정성에 대한 논쟁
5.1 기본 원칙: 베니스 헌장
전통적인 보존 윤리의 기준은 1964년 베니스 헌장의 핵심 원칙들에서 찾을 수 있다. 주요 원칙으로는 기념물을 예술 작품이자 역사적 증거로서 보호하고, 원형 재료와 신빙성 있는 문서를 존중하며, 복원은 "추측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중단되어야 한다"는 결정적인 지침이 포함된다.27 불가피한 추가 작업은 원본과 구별 가능해야 하며 "현대의 흔적을 지녀야 한다".27
5.2 진정성에 대한 디지털의 도전
3D 스캐닝, 사진 측량, VR, AR과 같은 디지털 기술은 기존의 보존 원칙에 위기를 초래한다.29 이러한 도구들은 완벽하고 비침습적인 기록과 몰입형 경험을 가능하게 하지만, 동시에 소실되거나 손상된 유산의 "디지털 복원"과 "가상 재현"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헌장의 원칙에 근본적으로 도전한다.29
5.3 디지털 복원의 이론적 틀: 체사레 브란디의 "잠재적 통일성"
이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본 장에서는 체사레 브란디(Cesare Brandi)의 이론을 적용한다. 복원은 역사적 허위를 만들거나 시간의 흐름을 지우지 않으면서 작품의 "잠재적 통일성(unità potenziale)"을 재확립하려는 방법론적 행위로 정의된다.32 이 틀을 통해, 디지털 개입이 합법적으로 "복원"이라 불리기 위해서는 단순히 시각적 외관이 아닌, 증거에 기반하여 이러한 개념적 통일성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32 추측에 기반한 창작물은 지적 정직성을 유지하기 위해 "디지털 재현(reconstruction)"으로 명명되어야 한다.32
5.4 윤리적 딜레마: 소유권, 접근성, 그리고 문화적 절도
이러한 기술은 복잡한 윤리적, 법적 문제를 야기한다. 특히 공공 영역에 있거나 데이터가 변경되었을 때 문화재의 3D 데이터 소유권에 대한 합의가 부재하다.34 또한 디지털 복제가 "문화적 절도"의 한 형태로 규정된 사례들과, 재현이 인간적 손실의 맥락을 무시하거나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실패 사례들도 검토해야 한다.34
| 복원 원칙 비교 프레임워크 |
| 지침 원칙 |
| 진정성 |
| 개입 |
| 문서화 |
6장. 사례 연구: 한국에서의 과거 재구성
6.1 경복궁 복원: 논쟁의 역사
경복궁 복원 사업(1990-현재)은 단순한 건축 복원을 넘어, 일제 강점기 동안의 체계적인 파괴 이후 국가 정체성을 되찾으려는 탈식민주의적 행위로 이해된다.36 이로 인해 역사적 진정성, 재료 사용, 그리고 서울의 도시 형태학을 정의하는 데 있어 궁궐의 역할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촉발되었다.37
6.2 한국 전통 건축의 원리
복원 논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 전통 건축의 철학적, 디자인적 원리에 대한 맥락 이해가 필요하다. 여기에는 기하학(예: $\sqrt{2}$)에 기반한 비례 체계의 사용과 역사적인 석탑에서 볼 수 있듯이 목조 건축 기술을 석조로 변환하는 방식이 포함된다.38 이는 현대 복원 시도가 존중하고자 하는 뿌리 깊은 디자인 논리를 확립한다.
6.3 한국 문화유산의 디지털 문서화
대한민국은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고정밀 3D 스캐닝과 AI 기반 추론을 사용하여 고고학 유물의 문서화를 자동화함으로써, 수작업 방식에 비해 효율성과 객관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40 이는 디지털 유산을 생성, 관리, 보존하려는 선제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40
6.4 종합: 현대 한국의 기술과 정체성
한국의 사례는 문화유산의 '진정성'이 고정된 물질적 속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협상되는 문화적, 정치적 구성물임을 드러낸다. 베니스 헌장은 원형 재료에 기반한 보편주의적 접근법을 제시하지만 27, 경복궁 프로젝트는 식민지 시대의 트라우마를 지우고 국가 주권의 상징을 복원하려는 열망에 의해 추진된다.36 이 목표는 엄격한 물질적 진정성보다 상징적, 서사적 진정성을 우선시할 수 있다. 동시에, 신라 시대 토기를 문서화하기 위해 AI를 사용하는 것은 41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인 새로운 형태의 진정성을 창출한다. 한국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이 두 활동—하나는 상징적 재건에, 다른 하나는 객관적 문서화에 초점—은 진정성에 대한 단일한 정의가 작동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문화유산 맥락에서 디지털 기술은 이중적 역할을 수행한다. 즉, 원하는 역사적 서사를 구축하는 데 사용될 수도 있고(궁궐 재건), 객관적인 물질적 기록을 포착하는 데 사용될 수도 있다(유물 스캐닝). 이는 진정성 자체가 국가 정체성, 역사적 맥락, 그리고 그것과 관계 맺는 데 사용되는 바로 그 기술에 의해 형성되는 유동적인 개념임을 증명한다.
4부: 탈인간중심주의의 지평
7장. 포스트휴머니즘과 물질 연산: 바이오-디지털의 종합
7.1 포스트휴먼 건축의 이론적 토대
건축 이론에서의 포스트휴먼 전환은 순수한 인간중심적 관점에서 벗어나 인간, 비인간(동물, 식물), 그리고 기술 간의 더 복잡한 상호관계를 수용하는 것을 의미한다.42 이는 '인간'이라는 신화적 개념과 자연 대 기술이라는 이분법에 의문을 제기하며, 대신 세계를 혼성적 주체와 데이터 흐름의 집합체로 본다.43
7.2 네리 옥스만과 "물질 생태학"
네리 옥스만(Neri Oxman)과 MIT 미디어 랩의 미디에이티드 매터(Mediated Matter) 그룹의 작업은 이러한 포스트휴먼적, 바이오-디지털 접근법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48 그들의 연구는 계산 디자인, 디지털 패브리케이션, 재료 과학, 합성 생물학의 교차점에 위치한다.48 핵심 개념은 형태의 생체모방을 넘어, 자연 자체가 재료를 조립하는 논리를 관찰하고 복제하는 "물질 기반의 생물학적 패러다임"으로 나아가는 것이다.50
7.3 조립에서 성장으로: 주요 프로젝트
이러한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주요 프로젝트들을 분석할 수 있다.
- 아구아호하(Aguahoja): 새우 껍질과 사과 껍질에서 추출한 바이오폴리머를 3D 프린팅하여 만든 파빌리온으로, 환경에 반응하고 생태계로 다시 분해되어 쓰레기 제로를 달성하도록 설계되었다.48
- 파이버봇(Fiberbots): 벌과 거미 같은 곤충의 집단적 구축 방식에서 영감을 받아 대규모 유리섬유 구조물을 3D 프린팅할 수 있는 자율 로봇 군집이다.51
- 디지털 건설 플랫폼(DCP): 건물 구성 요소를 프린팅하기 위한 대규모 로봇 시스템으로, 구조와 외피가 단일 공정으로 통합되어 "부품 없는" 건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기계 시대에서 생물학 시대로"의 전환을 상징한다.52
7.4 새로운 디자인 패러다임: 형태 성장 대 형태 탐색
이러한 작업은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을 나타낸다. 1차 디지털 전환이 새로운 기하학을 발견하기 위한 '형태 탐색(form-finding)'에 집착했다면, 옥스만의 작업은 '형태 성장(form-growing)'을 개척한다. 여기서 형태는 재료, 제작 과정, 환경 데이터 간의 상호작용에서 비롯되는 창발적 속성이다. 디자인은 생물학적, 계산적 과정들을 조율하는 행위가 된다.53
네리 옥스만의 바이오-디지털 종합은 디지털-구축성 논쟁의 핵심 용어들을 해체함으로써 그 논쟁 자체를 해결한다. 무대장치적인 '블롭'과 이산적인 '복셀' 사이의 논쟁은 전통적인 건축 과정인 '부분을 전체로 조립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구축성은 "접합부의 시학"이다. 그러나 "부품 없는" 건물을 목표로 하는 DCP나 52 연속적인 바이오폴리머 외피인 아구아호하와 같은 옥스만의 작업은 48 조립이라는 개념 자체를 제거하고자 한다. 이 패러다임에서는 결합할 이산적인 부품이 존재하지 않는다. 재료, 구조, 외피는 계산적으로 "성장"하는 연속적이고 이질적인 시스템이다. 따라서 바이오-디지털 접근 방식은 구축성 논쟁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건축적 대상에 대한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론—즉, 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는 것—을 제안함으로써 그 논쟁을 무의미하게 만든다.
8장. 새로운 비물질화: 메타버스 속 건축 이론
8.1 메타버스의 정의: 가상 현실을 넘어서
메타버스는 단일 기술이 아니라 "차세대 인터넷"으로 정의된다. 이는 현존감, 상호운용성, 표준화를 특징으로 하는 지속적인 3D 웹이며, 사회적 삶의 핵심 무대가 될 상호 연결된 가상 세계의 총체이다.54
8.2 제약 없는 건축
메타버스에서 디자인하는 건축가에게 핵심적인 개념적 전환은 중력, 물질성, 구조적 제약과 같은 물리적 제한의 제거이다.54 이는 건축을 실용적 의무에서 해방시키고, 경험을 형성하는 매체로서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8.3 새로운 이론적 틀의 부상
메타버스 건축을 위해 새로운 이론적 틀이 제안되고 있다. 건축가의 역할은 소통적 상호작용의 공간-시각적 질서 부여로 전환된다.55 파트리크 슈마허(Patrik Schumacher)는 '공간학(spatiology, 조직)', '현상학(phenomenology, 지각적 명료성)', '기호학(semiology, 정보 풍부성)', '극작술(dramaturgy, 상호작용)'이라는 네 가지 하위 분야에 기반한 틀을 제안한다.55 디자인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위한 UI/UX 디자인의 한 형태가 된다.55
8.4 세계-건설자로서의 건축가
메타버스는이 글에서 확인된 경향들의 궁극적인 결론을 나타낸다. 2차 디지털 전환에서 시작된 정보와 물질의 분리는 이제 완성되었다. 건축가의 역할은 물리적 대상의 설계자에서 정보 시스템, 규칙 집합, 경험의 설계자, 즉 가장 문자 그대로의 의미에서 "세계-건설자(world-builder)"로 완전히 전환된다.58
메타버스 건축의 부상은 건축 분야가 자신의 정의와 마주하도록 강요한다. 건축은 근본적으로 구축에 관한 것인가, 아니면 공간의 질서 부여에 관한 것인가? 수천 년 동안 구축과 공간 질서 부여라는 두 개념은 분리할 수 없었다. 그러나 메타버스는 공간과 물리적 구축 사이의 연결을 완전히 끊어버린다.54 메타버스에 참여하는 건축가들은 순수하게 공간의 추상적 특성, 즉 사회적 상호작용의 틀을 짜고, 명료한 환경을 만들고, 의미를 부여하는(기호학) 작업만을 수행해야 한다.55 이는 건축 분야에 위기를 초래하며 선택을 강요한다. 만약 건축이 오직 구축에 관한 것이라면 메타버스는 건축이 아니다. 그러나 건축이 근본적으로 인간 활동을 담기 위한 지적이고 목적 있는 공간 질서 부여에 관한 것이라면, 메타버스는 그것의 가장 순수하고 본질적인 표현이다. 따라서 메타버스 건축에 대한 담론은 틈새 시장의 미래적 주제가 아니라, 건축이라는 직업 전체의 정의와 미래에 대한 국민투표와 같다.
결론: 정보 마스터로서의 건축가
이 글은 컴퓨터가 제도 도구에서 알고리즘적 공동 설계자로, 오래된 아방가르드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매체에서 완전히 새로운 바이오-디지털 존재론을 생성하는 동력으로, 그리고 구축 공예의 정의에 도전하는 것에서 건축의 물질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진화하는 서사를 추적했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 속에서 건축가의 역할은 비트루비우스적인 "마스터 빌더"에서 "정보 마스터" 또는 "복잡계의 큐레이터"로 전환되고 있다. 카르포의 "객체"를 설계하든, 옥스만의 "물질 생태학"을 조율하든, 슈마허의 메타버스 속 "소통적 프레임"을 구축하든, 주된 매체는 더 이상 돌과 강철이 아니라 데이터와 논리이다.
이러한 변혁은 최종적인 해답이 아닌, 지속적인 질문들을 남긴다. 물리적 세계와 가상 세계의 상호작용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세상에서 건축 교육, 직업 윤리, 그리고 건축의 문화적 역할은 어떻게 재정의되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모색하는 과정이야말로 디지털 시대 건축의 새로운 시학을 써 내려가는 여정이 될 것이다.
참고 자료
- Algorithmic Design: A Paradigm Shift in Architecture? - CumInCAD,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papers.cumincad.org/data/works/att/2004_201.content.pdf
- The Impact of Computer-Aided Design on Architecture, Engineering,,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www.longdom.org/articles/the-impact-of-computeraided-design-on-architecture-engineering-and-design-innovation-107843.html
- ARCHITECTURAl DESIgn In THE DIgITAl ERA - CORE,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core.ac.uk/download/pdf/53287902.pdf
- Between Accident and Control: Contrasting Traditions of ... - urbanNext,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urbannext.net/between-accident-and-control/
- “Charles Jencks' provocation has never been more important”,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www.dezeen.com/2019/10/17/charles-jencks-postmodernism-opinion/
- Deconstructivist architecture | Research Starters - EBSCO,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www.ebsco.com/research-starters/architecture/deconstructivist-architecture
- Deconstructivism - Wikipedia,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en.wikipedia.org/wiki/Deconstructivism
- The Digital Paradigm in Contemporary Architecture | img journal,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img-journal.unibo.it/article/view/16076
- www.acsa-arch.org,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www.acsa-arch.org/proceedings/International%20Proceedings/ACSA.Intl.1996/ACSA.Intl.1996.26.pdf
- stereotomic research,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www.arch.ttu.edu/people/faculty/driskill_d/5605%20adv%20design%20dallas%20sum%2004/students/zachary_edwards/stereotomic.htm
- Book Review of Studies in Tectonic Culture | tectonicdetail - WordPress.com,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tectonicdetail.wordpress.com/2012/10/11/book-review-of-studies-in-tectonic-culture/
- Studies in Tectonic Culture: The Poetics of Construction in ...,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www.goodreads.com/book/show/66450.Studies_in_Tectonic_Culture
- Digital Tectonics: 9780470857298 - AbeBooks,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www.abebooks.com/9780470857298/Digital-Tectonics-0470857293/plp
- Digital Tectonics - Leach Neil; Turnbull David; Williams, Chris - Purzelbaum Bücher & Spielwaren GmbH,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www.purzel-baum.ch/detail/ISBN-9780470857298/Leach-Neil/Digital-Tectonics
- Digital Tectonics - Neil Leach - WordPress.com,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neilleach.wordpress.com/publications/books-2/digital-tectonics/
- Digital tectonics / edited by Neil Leach, David Turnbull, Chris Williams. - UC Library Search,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search.library.berkeley.edu/discovery/fulldisplay?docid=alma991040218809706532&context=L&vid=01UCS_BER:UCB&lang=en&adaptor=Local%20Search%20Engine&tab=Default_UCLibrarySearch&query=creator%2Cexact%2CTurnbull%2C%20David%2CAND&facet=creator%2Cexact%2CTurnbull%2C%20David&mode=advanced&offset=0
- Digital Tectonics: The intersection of the physical and the virtual - ResearchGate,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361125569_Digital_Tectonics_The_intersection_of_the_physical_and_the_virtual
- Digital Tectonics: the intersection of the physical and the virtual - CumInCAD,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papers.cumincad.org/data/works/att/acadia04_256.content.pdf
- 0011 digital tectonic,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digitalartarchive.at/fileadmin/user_upload/Virtualart/PDF/612_digital_tectonic.pdf
- Architectural Tectonics in the Age of Climate Crisis, Social Change ...,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tadjournal.org/architectural-tectonics-in-the-age-of-climate-crisis-social-change-and-digital-fabrication/
- Digital Tectonics as a Morphogenetic Process - SciSpace,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scispace.com/pdf/digital-tectonics-as-a-morphogenetic-process-ujpufz9tqc.pdf
- A Very Short History of the Digital Turn in Architecture | Mario Carpo,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mariocarpo.com/essays/a-very-short-story-of-the-digital-turn-in-architecture
- Mario Carpo | Critic Under the Influence,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criticundertheinfluence.wordpress.com/tag/mario-carpo/
- (PDF) Tectonics as the disenchantment of Generative Artificial Intelligence - ResearchGate,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393875890_Tectonics_as_the_disenchantment_of_Generative_Artificial_Intelligence
- (PDF) AI Tectonics, or the culture wars of building technology - ResearchGate,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388320228_AI_Tectonics_or_the_culture_wars_of_building_technology
- AI Tectonics, or the Culture Wars of Building Technology - Mario Carpo,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mariocarpo.com/essays/ai-tectonics-or-the-culture-wars-of-building-technology
- Venice Charter - Wikipedia,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en.wikipedia.org/wiki/Venice_Charter
- the venice charter - Museum Conservation Institute,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mci.si.edu/sites/default/files/venice_charter_en_2023.pdf
- (PDF) Digital Innovations in Architectural Heritage Conservation: Emerging Research and Opportunities - ResearchGate,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315445172_Digital_Innovations_in_Architectural_Heritage_Conservation_Emerging_Research_and_Opportunities
- Digital Preservation for UNESCO Architectural Heritage - Encyclopedia.pub,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encyclopedia.pub/entry/17990
- (PDF) A Review on Augmented Reality for Virtual Heritage System,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221247704_A_Review_on_Augmented_Reality_for_Virtual_Heritage_System
- A Study on the Concept of Restoration through the Kaesong ...,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isprs-annals.copernicus.org/articles/X-M-2-2025/209/2025/isprs-annals-X-M-2-2025-209-2025.pdf
- (PDF) Modern Built Heritage Conservation Policies: How to Keep Authenticity and Emotion in the Age of Digital Culture - ResearchGate,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344942355_Modern_Built_Heritage_Conservation_Policies_How_to_Keep_Authenticity_and_Emotion_in_the_Age_of_Digital_Culture
- What are the Ethics of 3D Scanned and 3D Printed Museum and ...,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3dprint.com/223160/ethics-3d-scanned-printed-artifact/
- The Problem with Printing Palmyra: Exploring the Ethics of Using 3D Printing Technology to Reconstruct Heritage - IU ScholarWorks,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scholarworks.iu.edu/journals/index.php/sdh/article/view/24590/32535
- History of Gyeongbokgung - Wikipedia,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en.wikipedia.org/wiki/History_of_Gyeongbokgung
- The palace, the city and the past: controversies surrounding the ...,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233041592_The_palace_the_city_and_the_past_controversies_surrounding_the_rebuilding_of_the_Gyeongbok_Palace_in_Seoul_1990-2010
- Design Principles of Early Stone Pagodas in Ancient Korean ... - MDPI,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www.mdpi.com/2077-1444/10/3/208
- Buddhist Architecture in Korea - My education - Connecticut College,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diluo.digital.conncoll.edu/Asianart/uncategorized/buddhist-architecture-in-korea/
-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Culture Heritage,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www.knuh.ac.kr/english/content.do?tplBaseId=TPL0000237&mnuBaseId=MNU0000574&topBaseId=MNU0000570
- Automated Digital Documentation and Interpretation of Subsurface ...,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isprs-annals.copernicus.org/articles/X-M-2-2025/223/2025/isprs-annals-X-M-2-2025-223-2025.pdf
- Architectural Theories of the Environment: Posthuman Territory - BME Public Building Design Department,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www.kozep.bme.hu/en/library/architectural-theories-of-the-environment-posthuman-territory
- The Parameters of the Posthuman,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www.acsa-arch.org/proceedings/Annual%20Meeting%20Proceedings/ACSA.AM.100/ACSA.AM.100.73.pdf
- Designing for/with posthuman subject - Parametric Architecture,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parametric-architecture.com/posthuman-architecture-designing-for-with-posthuman-subject/
- What Is Posthuman Architecture/Cities as A Potential and Emerging Term of Post-Pandemic World - iccaua,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iccaua.com/PDFs/2022_Conference_fulL_book/SESSION_B_2022/ICCAUA2022EN0008_Hidayet_291-296.pdf
- “Posthuman” Architecture | PCA–STREAM,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www.pca-stream.com/en/explore/posthuman-architecture-2/
- Architecture, Technology and the Body: From the Prehuman to the Posthuman - bodyoftheory,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bodyoftheory.com/wp-content/uploads/2012/02/hale_sage-handbook_2012_ch29.pdf
- Review: Neri Oxman and Bio-architecture | ASPEN Yapı ve Zemin,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www.aspen.com.tr/en/blog/review-neri-oxman-and-bio-architecture
- Updates ‹ Neri Oxman - MIT Media Lab,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www.media.mit.edu/people/neri/updates/
- (PDF) How the informed relations between physical, digital and biological dimensions are changing the design practice, as well as the sustainability paradigm - ResearchGate,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371247421_How_the_informed_relations_between_physical_digital_and_biological_dimensions_are_changing_the_design_practice_as_well_as_the_sustainability_paradigm
- Fiberbots by Neri Oxman: Digital Fabrication System - RTF | Rethinking The Future,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www.re-thinkingthefuture.com/case-studies/a5023-fiberbots-by-neri-oxman-digital-fabrication-system/
- Neri Oxman and MIT show new approach to 3D printing buildings | VoxelMatters,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www.voxelmatters.com/neri-oxman-mit-show-yet-another-approach-3d-printing-buildings/
- Neri Oxman and Mediated Matter at the MIT Media Lab - Creative Applications,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www.creativeapplications.net/news/neri-oxman-and-mediated-matter-at-the-mit-media-lab/
- HOW METAVERSE EVOLVES THE ARCHITECTURAL DESIGN - CumInCAD,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papers.cumincad.org/data/works/att/ascaad2022_052.pdf
- The metaverse as opportunity for architecture and society: design drivers, core competencies - PMC - PubMed Central,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9382614/
- Designing the Metaverse - ScholarSpace,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scholarspace.manoa.hawaii.edu/bitstreams/b98c8018-ba3e-4e12-852a-7f149139c29c/download
- (PDF) HOW METAVERSE EVOLVES THE ARCHITECTURAL DESIGN - ResearchGate,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364316886_HOW_METAVERSE_EVOLVES_THE_ARCHITECTURAL_DESIGN
- the role of the metaverse in the future of digital architecture: a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and research - Jurnal UNIKA Soegijapranata, 10월 3, 2025에 액세스, https://journal.unika.ac.id/index.php/joda/article/viewFile/14213/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