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매개자의 퇴각

 

문화 생산의 생태계는 창작자와 소비자라는 이 두 개의 극점만으로 지탱되지 않는다. 사용자의 핵심 명제, 즉 "문화 매개자들이... 논란을 앞에 두고... 뒤로 물러나서는 안 된다.... 물리적, 상징적 이익을 얻는 입장이라면 더욱 그러하다"는 주장은 이 생태계의 숨겨진, 그러나 가장 강력한 행위자들의 책임을 정확히 조명한다. 문화 매개자(cultural mediators)—출판사, 비평가, 갤러리, 큐레이터, 영화제, 시상식 아카데미, 그리고 학술 기관—는 단순히 창작자와 소비자 사이를 연결하는 수동적인 '도관(conduit)'이 아니다.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의 이론적 틀 안에서, 이들은 '문화 생산의 장(field of cultural production)'1 내에서 능동적으로 가치를 생산하고 권력을 행사하는 행위자(agent)이다. 부르디외에게 '장(field)'이란, 특정 자본(예: 경제적 자본 또는 문화적 자본)을 둘러싼 '권력의 힘과 투쟁(power forces and struggles)'이 벌어지는 관계적이고 역동적인 사회적 공간(social arena)이다.2 문화 매개자는 이 투쟁의 최전선에 서 있으며, 이들의 '선택', '배제', '정당화' 행위는 어떤 작품이 '예술'로 인정받고 어떤 작가가 '위대한 대가'로 호명되는지를 결정한다.

따라서 사용자가 지적한 '뒤로 물러섬(retreat)'은 중립적인 태어나 수동적인 무지가 아니다. 이는 논란이라는 '투쟁'의 결정적 국면에서, 자신들이 그간의 매개 행위를 통해 축적해 온 상징적 자본(symbolic capital, 즉 권위, 명성, '좋은 취향'의 소유자라는 평판)과 경제적 자본(economic capital, 즉 수익, 시장 점유율, 후원금)을 동시에 방어하기 위한 적극적인 '전략(strategy)'이다.4 부르디외의 용어를 빌자면, 이러한 전략적 후퇴는 매개자의 '아비투스(habitus)'5, 즉 그들 집단이 내면화한 구조화된 성향이, 주어진 '가능성의 공간(espace des possibles)'6 내에서 특정 '입장 표명(position taking)'4을 선택한 논리적 귀결이다.

본 보고서는 이 '퇴각'이라는 전략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매개자의 책임이 구조적으로 필연적임을 논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1부는 매개자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품의 가치를 생산하고, 그 과정에서 사용자가 언급한 '물리적, 상징적 이익'을 획득하는지 부르디외의 이론을 통해 분석한다.
  • 2부는 매개자가 논란에 직면했을 때 '퇴각'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핵심적인 방어 논리—'예술 자율성', '저자의 죽음', '객관성', '검열 반대'—가 이론적으로, 그리고 역사적으로 얼마나 취약하고 모순적인지를 해부한다.
  • 3부는 영화, 문학, 철학 분야에서 발생한 구체적인 스캔들(로만 폴란스키, 페터 한트케, 우디 앨런, 마르틴 하이데거)을 심층 사례 연구로 삼아, 매개자들이 실제로 어떻게 이 방어 논리를 사용했으며 그 논리가 어떻게 붕괴했는지를 추적한다.
  • 4부는 지젤 사피로(Gisèle Sapiro)의 '저자-기능' 분석과 '선택 설계' 이론을 통해, 매개자의 '선택'이 중립적인 플랫폼 제공이 아니라 그 자체로 윤리적 함의를 지닌 '설계' 행위이며, 따라서 그 책임은 구조적으로 필연적임을 결론짓는다.

 

1부: 가치의 연금술: 매개 행위의 구조와 메커니즘

 

매개자는 단순히 완성된 작품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유통업자가 아니다. 그들은 가치 그 자체를 '창조'하는 연금술사이며, 이 과정은 명확한 사회학적 메커니즘을 따른다.

 

1.1. 문화 생산의 장(場)과 권력 투쟁

 

부르디외가 제시한 '문화 생산의 장'은 단순히 문화 상품을 '부유함 vs 가난함' 또는 '오래됨 vs 젊음'으로 분류하는 도표가 아니다.1 그것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행위자들(개인과 집단)의 "포함 또는 배제... 그들의 행동과 상호 관계"를 결정하는 권력 투쟁의 역동적인 장(場)이다.2 이 장은 근본적으로 두 가지 상반된 자본의 논리 사이의 갈등에 의해 구조화된다. 바로 '경제적 자본(economic capital)'과 '문화적 자본(cultural capital)'이다.7

사용자의 질의가 겨냥하는 현대의 매개자들, 즉 대형 출판사, 방송사, 저널리즘, 영화 아카데미와 같은 '대규모 문화 생산 단위(large units of cultural production)'8에 종사하는 이들은 이 갈등의 한복판에 서 있다. 부르디외는 이들을 '프롤레타로이드 인텔리겐치아(proletaroid intelligentsia)'8라고 명명하기도 했는데, 이들은 순수한 '미학적 입장(aesthetic position-takings)'과 '정치적 입장(political position-takings)' 또는 시장의 논리 사이의 모순을 필연적으로 경험하게 된다.8

부르디외는 문화의 장을 두 개의 극점으로 설명한다. 하나는 '자율적(autonomous)' 극으로, 예술 고유의 논리('순수 예술')를 강조하며 경제적 가치를 경시한다. 다른 하나는 '타율적(heteronomous)' 극으로, 시장, 권력, 대중의 의견과 같은 '외부적 요인(external factors)'에 의존한다.3 대형 상업 미디어는 명백히 이 '타율적' 극에 속하며, 이들의 목표는 종종 순수하게 "경제적이고 청중에게 어필하는 것(purely on economics and appealing to the audience)"이다.3

사용자가 지적한 매개자의 '책임 회피'는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그들의 '퇴각'은 개인적 결함이 아니라, 그들이 속한 '장'의 구조적 모순에서 비롯된 필연적 증상이다. 논란이 발생했을 때, 이들 매개자는 '미학적 가치'(자율적 극의 논리, 예: 로만 폴란스키의 뛰어난 연출력)를 옹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신들의 '경제적/정치적 입장'(타율적 극의 논리, 예: 기존의 권력 구조 옹호, 아카데미의 명성 유지)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한다. 이 모순 자체가 그들이 이익을 얻는 방식의 핵심이다.

 

1.2. 정전화(Canonization) 엔진: 가치 부여의 권력

 

매개자의 가장 강력한 힘은 '정전화(canonization)', 즉 특정 작품이나 작가를 '고전' 또는 '대가'의 반열에 올려놓는 행위에서 나온다. 이 과정은 종종 작품의 '내재적 속성(intrinsic properties)'9과는 무관하게 작동할 수 있으며, 전적으로 매개자의 '축성(consecration)' 권력에 의존한다.

이 과정에서 비평(criticism)은 "결정적인 역할(determining role)"8을 수행한다. 비평가와 학자들은 작품에 '객관적으로 새겨진 의미(meaning objectively inscribed in a work)'8를 '해명'함으로써, 사실상 그 의미를 부여한다. 그들은 작가가 자신의 특이성을 실현하도록 돕는 것처럼 보이지만8, 실제로는 자신들의 권위를 통해 그 가치를 보증한다.

이러한 '가치' 부여 투쟁10은 결코 순수하지 않으며, 강력한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동기(politically and ideologically motivated)'11에 의해 추동된다. 예를 들어, 20세기 중반 표현주의(Expressionism)가 급격히 정전화된 사례는 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나치 정권에 의해 '퇴폐 미술(degenerate art)'11로 낙인찍혔던 표현주의는, 전후 나치즘의 대척점에 있는 예술, 즉 '민주주의, 자유, 개인주의'를 상징하는 '상징적 가치(symbolic value)'11를 부여받았다.

이 과정에서 미술관장(museum directors)과 같은 매개자들은 '축성의 권력(power of consecration)'11을 행사하며, 심지어 대중이 전통적으로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ideas of beauty)'11과 일치하지 않는 미학조차도 받아들이도록 만들었다. 윌렘 드 쿠닝(Willem de Kooning)의 작품이 3억 달러(2015년 기준)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거래되는 현상9은, 칸트가 말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부르디외가 지적했듯이 엘리트 매개자들이 소위 '고급' 예술에 엄청난 '상징적 가치'를 부여한 결과물이다.9

 

1.3. '뒤집힌 경제의 세계': 상징적 이윤과 물리적 이윤

 

문화 생산의 장은 '뒤집힌 경제의 세계(an economic world turned upside down)'7라는 역설적인 논리로 작동한다. 이 세계에서는 경제적 자본(돈)을 노골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금기시되며12, 대신 상징적 자본(명성, 권위, 인정)의 획득이 지상 과제로 간주된다. 예술과 돈에 대한 논의는 "수치스럽거나 금기시"된다.12

그러나 이 상징적 자본은 그 어떤 자본보다도 효과적으로 '물리적 이익', 즉 경제적 자본으로 전환된다. 부르디외에 따르면, 문화적 자본(예: 예술에 대한 식견, 학력)은 그 자체로 '상징적 자본'으로 기능하며, 이것이 자본임은 '인정되지 않고(unrecognized as capital)' 대신 '정당한 역량(legitimate competence)'이나 '권위(authority)'로 (오)인식된다.13 바로 이 (오)인식을 통해, 문화적 자본의 소유자는 "물질적, 상징적 이익(material and symbolic profits)"13을 동시에 확보한다.

매개자들은 이 '전환' 과정의 중심에 서서 이중의 이익을 취한다.

  • 큐레이터와 갤러리: 이들은 자신들을 '경제적으로 무관심한(economically disinterested)' 예술 전문가로 위치시킨다.14 바로 이 '무관심'이라는 태도를 통해서만, 그들은 현대 미술의 '불확실한 가치를 안정화'시키고 '명성을 부여할 권위(authority to confer prestige)'14를 얻는다. 이 권위는 다시 갤러리와 큐레이터에게 '경제적 역학(economic dynamics)'15을 재편할 힘을 주어, 작품 판매와 전시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게 한다. 그들의 상징적 이익(권위)이 물리적 이익(수수료)을 정당화하는 것이다.
  • 출판사와 시상식: 18세기에 후원자가 사라지고 출판사가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8, 출판사나 극장 제작자 같은 매개자들은 '경제적, 사회적 제약'에 종속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선택 행위(selective operations)' 자체가 '문화적 정당성(cultural legitimacy)'8을 부여받는 기관이 되었다. 세자르 상(César Awards)은 미국의 오스카상(Oscars)과 마찬가지로16, 수상자에게 조각가 세자르(César)가 디자인한 트로피17라는 '상징적 가치'와 더불어, 박스오피스에서의 성공18이라는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안겨준다.

다음 표는 주요 문화 매개자들이 자신들의 매개 행위를 통해 어떻게 사용자가 지적한 '물리적(경제적) 이익'과 '상징적 이익'을 동시에 축적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표 1: 문화 매개자의 유형과 자본 축적 방식

 

매개자 유형 핵심 매개 행위 주된 경제적 이익 (물리적 이익) 주된 상징적 이익 (상징적 이익)
출판사 (Publishers) 출간 결정, 편집, 마케팅 도서 판매 수익, 저작권료19 업계 평판, '베스트셀러 작가' 발굴 명성, 문화적 의제 설정8
시상식 (Awards Academies) 후보 선정, 수상 (정전화) 후원금, 방송 중계권료, (회원들의) 박스오피스 상승18 '최고의 예술'을 정의하는 권위16, 국가적 명예, 문화적 정당성
비평가 (Critics) 리뷰, 평론 (가치 판정) 원고료, 급여, 도서 추천사 '좋은 취향'의 소유자라는 명성13, 문화적 담론 주도권8
큐레이터/갤러리 (Curators/Galleries) 전시 기획 (선택과 배제) 작품 판매 수수료, 입장료 수익20 '경제적으로 무관심한' 전문가라는 권위14, 예술사조 정의15
학계 (Academia) 연구, 강의, 학술 출판 급여, 연구비, 출판 인세 '정당한 역량'의 소유자13, 지적 권위, '유산'의 공식 해석자

 

2부: 무너지는 방어 논리: 중립과 자율성의 신화

 

1부에서 확인했듯이, 문화 매개자는 가치 생산의 핵심 행위자로서 막대한 상징적, 경제적 이익을 취한다. 그러나 논란이 발생했을 때, 이들은 자신들이 구축한 이익과 권위를 방어하기 위해 '퇴각'하며, 이 퇴각을 정당화하기 위해 여러 이론적 알리바이를 동원한다. 2부는 이 방어 논리들이 왜 허구에 가까운지를 분석한다.

 

2.1. '저자의 죽음'이라는 알리바이

 

매개자의 방어: "우리는 작가의 사생활이나 도덕성이 아니라 작품의 미학적 가치만을 다룬다.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가 선언했듯이 '저자는 죽었다'."

이론적 근거: 롤랑 바르트의 1967년 에세이 '저자의 죽음(Death of the Author)'은 텍스트의 의미를 저자의 의도나 개인적 이력21에 가두는 전통적 비평에 반기를 들었다. 바르트는 텍스트가 "다차원적 공간"22이며, 그 의미는 '저자-신(Author-God)'22이 부여하는 단일한 '신학적 의미'가 아니라 독자의 해석을 통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21

논리적 반박: 이 방어 논리는 바르트의 이론을 그 본래의 비판적 맥락에서 탈취하여 정반대의 목적으로 오용하는 지적 기만이다.

  1. 바르트가 '저자'의 죽음을 선언했을 때, 그는 '저자'라는 개념 자체가 '자본주의 이데올로기(capitalist ideology)'23와 분리될 수 없는 역사적 구성물임을 지적했다. '저자의 이름(author's name)'은 작품을 하나의 '독점적 이름(proprietary name)'23 아래 고착시키고, 이를 '지적 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23이라는 소유물로 만드는 장치라고 비판했다.
  2. 따라서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의 핵심 주체인 출판사가 '지적 재산권'에 기반해 '저자의 이름'(예: 우디 앨런, 마일로 야노풀로스)이 인쇄된 책을 팔아 막대한 이윤을 추구하면서19, 동시에 그 저자의 도덕적 행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저자는 죽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심각한 자기모순이다.
  3. 그들이 '저자의 죽음'을 호출할 때, 그들은 텍스트의 해방22이나 독자의 권력21에는 관심이 없다. 그들은 '저자'의 이름값(브랜드 가치)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25은 극대화하면서, '저자'의 행위에서 발생하는 '도덕적 책임'은 회피하려 한다. 이는 '저자의 죽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저자'라는 상품의 '지적 재산권'23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자본주의적인 '저자의 생존' 전략에 불과하다. 그들은 저자(person)가 죽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책임'만 죽기를 바랄 뿐이다.

 

2.2. 플로베르의 오독: '객관성'은 전략이지 중립이 아니다

 

매개자의 방어: "위대한 예술은 도덕적 판단을 유보한다. 창작자는 중립적이어야 한다. 귀스타브 플로베(Flaubert)가 말했듯이, 작가는 '우주 속의 신처럼,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아야 한다(present everywhere and visible nowhere)'.26"

이론적 근거: 플로베르는 《마담 보바리(Madame Bovary)》를 집필하며, 발자크(Balzac)와 같은 이전 세대 작가들의 '설교하는' 서술 방식27을 거부했다. 그는 저자의 목소리를 숨기고 '미학적 거리(aesthetic distance)'28를 확보했으며, 독자가 스스로 '객관적 판단(objective judgment)'28을 내리도록 유도하는 '객관적 서사'를 추구했다.

논리적 반박: 이 '객관성'은 결코 '중립'이 아니었으며, 이를 '중립'의 근거로 인용하는 것은 역사적 맥락을 무시한 처사이다.

  1. 1857년 《마담 보바리》가 '공중도덕 및 종교에 대한 모욕'29으로 기소된 재판은, 플로베르의 이러한 '객관적' 서사 방식 자체가 당대 권력에게는 '이데올로기적 범죄(ideologically criminal)'29로 받아들여졌음을 증명한다.
  2. 검찰이 문제 삼은 것은 플로베르가 보바리 부인의 간통을 비난하지 않았다는 점, 즉 '중립성' 그 자체였다. 플로베르의 '저자-서술자 분리' 전략은 가족, 종교 등 국가가 공인한 규범의 '유효성(validity)'과 '판단의 주체(subject of narration and judgment)'29 자체를 근본적으로 문제 삼는, 당대에는 매우 급진적이고 도전적인 정치적 행위였다.
  3. 따라서 오늘날 문화 매개자가 '플로베르적 객관성'을 내세워 논란이 되는 작품(예: 페터 한트케의 학살 옹호)을 방어하는 것은, 플로베르의 전략을 정반대로 오용하는 것이다. 플로베르가 '기성 권력에 도전하기 위해' 사용했던 '객관성'이라는 칼을, 이들 매개자는 '비판받는 권력(학살 부인론자)을 방어하기 위해' 사용한다. 이는 플로베르의 정신에 대한 배반이다.

 

2.3. '순수 예술'이라는 허상: 예술 자율성의 역사성

 

매개자의 방어: "예술의 가치와 도덕적 가치는 자율적(autonomous)이다. 예술 작품의 도덕적 결함이 그 작품의 미학적 가치를 떨어뜨리지는 않는다."

이론적 근거: 이 주장은 '온건한 자율주의(moderate autonomism)'30라 불리는 미학 이론에 기반한다. 이 입장은 예술이 그 자체의 고유한 '미학적 태도(artistic attitude)'31를 요구하며, 도덕적 가치와 미학적 가치는 서로 독립적인 영역이라고 주장한다.30 이는 '예술을 위한 예술(l'art pour l'art)'32의 오랜 전통에 기대고 있다.

논리적 반박: 부르디외와 지젤 사피로의 사회학적 분석은 이러한 '자율성' 개념 자체가 특정 시기에 특정 목적을 위해 '구성된' 이데올로기적 신화임을 폭로한다.

  1. 역사적 구성물: '순수' 예술(자율적 극)과 '상업' 예술(타율적 극)의 이중 구조는 19세기 중반(1830-1880)에 '구성(settled down)'된 것이다.12 예술이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기게 된 것12은, 예술가들이 귀족이나 교회의 후원8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장'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채택한 이데올로기적 전략이었다.
  2. 정치적 은폐: '예술 자율성' 논리가 가장 위험하게 사용된 사례는 지젤 사피로(Gisèle Sapiro)의 연구에서 드러난다. 사피로는 나치 점령기 프랑스에서, 권위 있는 문예지 '누벨 뢰뷔 프랑세즈(Nouvelle Revue française)'가 독일 대사 오토 아베츠(Otto Abetz)의 정치적 통제 하에 재출간되었을 때, 이들이 내세운 '예술을 위한 예술'이라는 자율성 논리가 실제로는 "이 문예지의 정치적 통제를 가리기 위한(to mask the political control)"33 수단이었음을 밝혔다.
  3. 결론: '예술 자율성'은 진공 상태에 존재하는 순수 원칙이 아니라, 특정 역사적 시기에 특정 목적(때로는 저항, 때로는 공모)을 위해 사용된 '전략'이다. 따라서 오늘날 노벨상 위원회와 같은 매개자가 이 '자율성'을 내세워 페터 한트케를 방어할 때34, 그들은 19세기 아방가르드의 저항적 몸짓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나치 부역자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은폐'33를 위해 사용했던 위험한 논리를 반복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2.4. '비판'과 '검열'의 의도적 혼동

 

매개자의 방어: "우리의 편집권/시상 결정을 비판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검열(censorship)'이며, '캔슬 컬처'라는 야만적 행위이다."

이론적 근거: 국가 권력에 의한 검열은 예술의 실험적 성격을 억압하고, 전통적 가치를 보존하려는 보수적 목적을 가지며, "문화 공간을 질식(asphyxiation of the cultural space)"시킬 수 있다.35

논리적 반박: 이 방어 논리는 '검열', '비판', '편집권'이라는 세 가지 다른 개념을 의도적으로 혼동하여, 자신들을 피해자로 둔갑시키는 수사적 전략이다.

  1. 검열 vs. 편집권: '검열'은 주로 국가 권력이 이미 존재하는 표현물을 사후에 금지하거나 강제로 수정하는 행위이다. 반면, 아셰트(Hachette)와 같은 민간 출판사가 우디 앨런의 회고록 출간을 거부하기로 결정하는 것36은 '검열'이 아니라, 그들의 본질적인 사업 기능인 '편집권(editorial judgment)' 또는 '큐레이션(curation)'이다. 한 젊은 출판사 직원의 지적은 핵심을 찌른다. "표현의 자유가 출판 계약을 맺을 권리(the right to a book contract)와 너무 자주 동일시되고 있다".37
  2. 검열 vs. 비판: 매개자의 결정(예: 폴란스키 수상)에 항의하고38, 보이콧을 요구하며39, 내부 고발을 하는 행위40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는 "더 많은 발언(more speech)"41을 통해 유해한 발언(예: 학살 부인)에 "반박하고(refute)" 그 해악을 "무효화(undo)"41하려는 또 다른 민주적 표현 행위이다.
  3. 전략적 혼동: 매개자가 자신들에 대한 '비판'을 '검열'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토론의 프레임을 '예술이냐 외설이냐' 또는 '표현의 자유냐 억압이냐'42로 바꾸어, 자신들의 '선택'에 내재된 윤리적 책임을 회피하고 토론 자체를 무력화하려는 수사적 전략88에 불과하다. 그들은 자신들의 '선택'이 비판받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검열'로 낙인찍는다.

 

3부: 스캔들의 해부: 논란에 직면한 매개자들

 

2부에서 논파된 방어 논리들은 실제 스캔들 현장에서 매개자들에 의해 반복적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이 논리들은 비판자들의 저항과 매개자 내부의 균열로 인해 붕괴하고 있다. 3부에서는 아카데미, 출판, 학계라는 세 가지 영역에서 발생한 주요 사례를 통해 매개자들이 논란에 어떻게 직면하고, 어떻게 '퇴각'하며, 그 퇴각이 어떻게 실패하는지를 분석한다.

다음 표는 3부에서 다룰 핵심 사례들을 2부의 분석틀(방어 논리)과 연결하여 요약한 것이다.

표 2: 논란에 대한 매개자 대응 분석 (주요 사례)

 

사례 (행위자) 논란의 핵심 매개자의 초기 방어 논리 비판 주체 (및 방식) 최종 결과 (및 시사점)
페터 한트케 (노벨상 위원회) 스레브레니차 학살 부인 및 밀로셰비치 옹호43 "미학적 자율성", "작품과 작가 분리"34 학살 피해자 단체, 작가들55, 내부 위원54 수상 강행. (매개자의 권위가 '학살 부정'에 상징적 정당성 부여)
로만 폴란스키 (세자르 아카데미) 아동 성범죄 유죄 판결 및 도피46 "아카데미는 도덕적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39 아델 하에넬59, 페미니스트 단체38, 이사회39 수상 강행, 아카데미 붕괴. (매개자의 '중립'이 '공모'임이 폭로됨)
우디 앨런 (아셰트 출판그룹) 양녀 성추행 의혹24 "편집권 독립", "시장 수요"24 내부 직원40, 로넌 패로우48 출간 취소.36 (매개자 내부의 윤리적 반란이 이윤 논리를 이김)
마르틴 하이데거 (클로스터만/철학계) '검은 노트'의 형이상학적 반유대주의49 "철학적 핵심과는 무관", "유산의 일부로 맥락화"51 동료 철학자들52, 학회장74 논쟁 지속. (매개자(학계)가 '정전'을 방어하기 위해 투쟁하는 과정)

 

3.1. 사례 1: 아카데미의 '권위'와 '수치' (The Academy's 'Authority' and 'Shame')

 

시상식 아카데미는 '정전화(canonization)' 권력의 정점에 있는 매개자이다. 이들이 수여하는 상은 막대한 상징적, 경제적 이익을 창출한다.18 따라서 이들의 '선택'은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3.1.1. 페터 한트케 (노벨 문학상, 2019)

 

스웨덴 한림원(Swedish Academy)이 2019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페터 한트케(Peter Handke)를 선정했을 때, 그들은 오랜 역사적 논쟁의 중심에 섰다. 한트케는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 전쟁 당시 세르비아의 만행을 부인하고45, 1995년 스레브레니차 집단 학살의 사실관계를 의심하며43, 전범 슬로보단 밀로셰비치(Slobodan Milošević)의 장례식에 참석해 연설한 인물이다.45

논란에 직면한 한림원(매개자)의 방어 논리는 2부에서 분석한 '예술 자율성'의 전형이었다. 한림원 회원들은 한트케가 "정치적 문제에 대해 도발적이고 부적절하며 불분명한 발언"을 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의 저작에서 시민 사회에 대한 공격이나 모든 사람의 동등한 가치에 대한 존중을 저버리는 내용을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다.45 그들은 노벨상이 "전쟁 범죄나 학살 부인을 보상하려 한 의도는 분명히 없다"45고 해명했다. 이는 '작품'과 '작가'를 분리하는 '극단적 자율적 미학적 입장(extreme autonomous aesthetic stance)'34에 기반한 것이었다.

그러나 비판자들은 이 '분리'가 불가능하며 유해하다고 반박했다. 살만 루슈디(Salman Rushdie)를 비롯한 작가들은 한트케가 "엄청난 통찰력과 충격적인 윤리적 맹목성(shocking ethical blindness)"55을 결합했다고 비판했다. 학살 피해자 단체와 시위대에게 이 수상은 "학살 부인의 국제화 및 정상화(internationalization and normalization of genocide denial)"43를 의미했으며, 한림원의 권위가 학살 부정론에 상징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행위였다.56 이 스캔들은 한림원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균열을 일으켰다. 노벨위원회의 외부 위원 2명은 한트케 선정을 비판하며 사임했는데, 그중 한 명은 "2019년 수상자 선정은... 문학이 '정치' 위에 있다는 입장을 옹호하는 것으로 해석되었으며, 이는 나의 이데올로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54

 

3.1.2. 로만 폴란스키 (세자르 상, 2020)

 

프랑스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세자르(César) 아카데미가 2020년 로만 폴란스키(Roman Polanski)에게 감독상을 수여한 사건은, 매개자의 '중립' 주장이 어떻게 '공모'로 폭로되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폴란스키는 1977년 13세 아동 성범죄(statutory rape) 혐의에 유죄를 인정한 뒤 미국에서 도피했으며, 이후에도 다수의 성폭력 의혹에 휩싸였다.46

논란에도 불구하고 폴란스키의 영화 <장교와 스파이(J'accuse)>가 12개 부문 후보에 오르자, 아카데미 원장 알랭 테르지앙(Alain Terzian)은 "아카데미는 상을 주는 데 있어 도덕적 입장을 취해서는 안 된다(should not take moral positions)"39고 주장하며 매개자의 '퇴각'을 공식화했다.

이에 대한 반격은 즉각적이고 전면적이었다. 시상식 당일, 배우 아델 하에넬(Adèle Haenel)은 폴란스키가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시상식장을 떠나며 "수치심!(La honte!)"47이라고 외쳤다. 이 외침은 "브라보, 소아성애!(Bravo, paedophilia!)"61라는 절규로 이어졌다. 하에넬은 이미 시상식 전 "그를 수상자로 구별하는 것은 모든 희생자들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것(distinguishing Polanski” would be like “spitting in the face of all victims)"58이며, "이는 여성을 강간하는 것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58고 비판했다.

작가 비르지니 데팽트(Virginie Despentes)는 <이제 우리는 일어선다(Now We Get Up)>라는 제목의 격문에서 이 사건을 더욱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그녀는 이것이 프랑스 영화계 '보스들(bosses)'이 수십 년간 유지해 온 '오메르타(omertà, 침묵의 카르텔)'64이며, 매개자들이 폴란스키를 방어하는 것은 "자신들의 범죄성 속에서도 우리의 존경을 요구하는(demanding our admiration even in your criminality)"64 행위라고 규탄했다. '중립'을 가장한 매개자의 '퇴각'이 사실은 피해자들에 대한 '상징적 폭력'38이자 기존 권력 구조와의 '공모'임이 폭로된 것이다. 이 사태의 여파로, 시상식 직전 아카데미 이사회 전원이 총사퇴39하며 아카데미는 사실상 붕괴했다.

 

3.2. 사례 2: 출판사의 '이윤'과 '윤리' (The Publisher's 'Profit' and 'Ethics')

 

출판사는 '시장 논리'라는 타율적 극3과 '문화적 가치'라는 자율적 극 사이에서 가장 첨예한 모순을 겪는 매개자이다. '이윤'은 출판사의 존속을 위한 최우선 과제이다.19

 

3.2.1. 우디 앨런 (아셰트 출판그룹, 2020)

 

아셰트(Hachette) 출판그룹은 양녀 딜런 패로우(Dylan Farrow)에 대한 성추행 의혹을 지속적으로 받아온 우디 앨런(Woody Allen)의 회고록 <느닷없이(Apropos of Nothing)>를 비밀리에 계약하고 출간하려 했다.48

이들의 초기 방어 논리는 '시장 수요'24와 '편집권 독립'48이었다. 그러나 이 결정은 예상치 못한 두 방향의 공격에 직면했다. 첫째, 앨런의 아들이자 아셰트에서 자신의 책 <캐치 앤 킬(Catch and Kill)>을 출간했던 저자 로넌 패로우(Ronan Farrow)가 "나의 가족에게 피해를 준 사람의 책을 비밀리에 출간한" 출판사의 도덕성을 비난하며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36

둘째,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매개자 내부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수십 명의 아셰트 직원들이 "우리는 우디 앨런과 함께 일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며 파업(walkout)을 감행했다.36 한 젊은 직원은 "자신들의 정체성과 존재를 직접적으로 반대하는 견해를 가진 저자"의 책을 작업하도록 요구받는 것37에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이 내부 저항은 '이윤'과 '시장'이라는 타율적 논리19가 매개자 내부의 윤리적 기준에 의해 패배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었으며, 결국 아셰트는 출간을 취소36했다.

 

3.2.2. 마일로 야노풀로스 (사이먼 & 슈스터, 2017)

 

사이먼 & 슈스터(Simon & Schuster, S&S)가 극우 트롤이자 브라이트바트 편집자였던 마일로 야노풀로스(Milo Yiannopoulos)에게 25만 달러라는 거액의 선인세25를 지급하고 출간 계약을 맺은 것은, 매개자의 방어 논리가 얼마나 전략적인지를 보여준다.

초기 비판(주로 인종차별적, 여성혐오적 발언에 대한25)에 직면했을 때, S&S는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단체들과 함께69 "독자들이 책의 실제 내용을 읽고 판단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25며 '내용으로 판단하라'는 고전적인 방어 논리를 폈다. 저자 록센 게이(Roxane Gay)가 항의하며 자신의 책 계약을 철회하는25 등 비판이 거셌지만 S&S는 버텼다.

그러나 야노풀로스가 과거 "소년과 성인 남성 간의 관계"를 옹호하는, 즉 미성년자와의 성관계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영상25이 발견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S&S는 '표현의 자유'나 '내용 판단'과는 무관하게 즉시 계약을 취소25했다. 이는 매개자의 '표현의 자유' 옹호가 확고한 원칙이 아니라, 인종차별은 감수할 수 있는 '상업적 리스크'였지만 소아성애 옹호는 감수할 수 없는 '상업적 독성'이었음을 증명한다. 그들의 '윤리적' 결정은 결국 '이윤'19 계산의 결과였던 것이다.

 

3.3. 사례 3: 학계의 '유산'과 '공모' (The Academy's 'Legacy' and 'Complicity')

 

학계와 학술 출판사 역시 '유산(legacy)'을 관리하고 '정전'을 해석하는 핵심적인 문화 매개자이다.

 

3.3.1. 마르틴 하이데거 ('검은 노트')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 중 한 명인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의 《검은 노트(Schwarze Hefte)》49가 2014년부터 출간되기 시작하면서, 철학계라는 매개자 집단은 거대한 스캔들72에 직면했다. 하이데거의 나치즘 동조는 잘 알려져 있었지만50, 《검은 노트》는 그의 반유대주의가 단순한 개인적 편견이나 정치적 일탈이 아니라, '세계 유대주의(Weltjudentum)'50를 '존재사(history of Being)'의 관점에서 비판하는, 즉 그의 철학의 핵심과 깊이 연관된 '형이상학적 반유대주의'임을 드러냈다.49

이 폭로에 대해 매개자(학계와 출판사)는 '퇴각'할 수 없었다. 출판사 비토리오 클로스터만(Vittorio Klostermann)은 수십 년간 하이데거의 원고를 엄격하게 통제해왔으며52, 이 출간 자체는 통제된 폭로였다. 스캔들이 터지자, 마르틴 하이데거 학회(Martin Heidegger Society) 의장 귄터 피갈(Günter Figal)이 사임했다.74

전 세계 대학과 학술 기관(에모리 대학 등75)에서 긴급 컨퍼런스가 소집되었고, 《하이데거의 검은 노트: 반유대주의에 대한 응답》52과 같은 대응 논문집들이 출간되었다. 이는 학계라는 매개자 집단이 자신들의 핵심 '상징적 자본'(하이데거 철학)의 가치가 근본적으로 훼손되는 것을 막고, 이 '오염된' 유산을 어떻게든 '재맥락화'하거나 '비판적으로 재평가'함으로써52 매개자로서의 입장을 다시 정립하려는 필사적인 '투쟁'이었다. 그들은 하이데거를 '방어'하든, '비판'하든, '해석'하든, 어떤 식으로든 '입장 표명'을 강요당했으며, '중립'이나 '퇴각'은 불가능한 선택지였다.

 

4부: 정전화(Consecration)의 책임

 

분석은 다시 사용자의 처음 질문으로 돌아온다. 매개자는 왜 논란 앞에서 물러서서는 안 되는가? 1부에서 3부까지의 분석은 그들이 '물리적, 상징적 이익'의 수혜자일 뿐만 아니라, 그 '가치' 자체를 창조하는 '행위자'임을 보였다. 4부는 매개자의 책임이 왜 구조적으로 필연적인지를 논증한다.

 

4.1. '작품과 작가를 분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의 해체

 

문화적 논쟁은 종종 "작품과 작가를 분리할 수 있는가?"라는 이분법적이고 교착적인 질문에 갇힌다. 사회학자 지젤 사피로(Gisèle Sapiro)는 그녀의 저서 《작품과 작가를 분리할 수 있는가?(Peut-on dissocier l'œuvre de l'auteur?)》76에서 이 질문 자체가 잘못 설정되었음을 지적한다.

사피로에 따르면, "우리는 분리할 수도 있고, 할 수 없기도 하다(We can and we can't)".76 그 이유는 '저자'라는 개념 자체가 낭만주의 시대에 '창조적 독창성' 개념과 '지적 재산권'의 등장과 함께 발명된77 사회적, 법적 구성물이기 때문이다. 미셸 푸코(Michel Foucault)가 '저자란 무엇인가?(What is an Author?)'에서 정의했듯이, '저자'는 실존 인물이 아니라 '고유명사' 아래 일련의 담론을 통합하고 통일성을 부여하는 '저자-기능(author function)'77이다.

사피로는 흥미로운 비교를 제시한다. 우리는 의사나 변호사의 개인적 도덕성을 문제 삼으며 "그의 처방과 그를 분리할 수 있는가?"라고 묻지 않는다.79 왜냐하면 그들은 '의학'이나 '법률'이라는 '단체 기관(corporate body)' 또는 '공식 기관(formal institution)'79의 이름으로 말하며, 그들의 발언 가치는 개인의 특이성이 아니라 '집단적 권위(collective authority)'79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반면, 작가는 '자신'의 이름으로 말하는 것처럼 보이기에 우리는 즉각적으로 그에게 도덕적 책임을 묻는다.79

바로 이 지점에서 문화 매개자의 본질적인 역할과 책임이 드러난다. 사피로의 분석을 따를 때, 문화 매개자(출판사, 아카데미, 갤러리)야말로 작가를 '의사'나 '변호사'처럼 '단체 기관'의 권위를 가진 존재로 '만들어주는' 바로 그 '단체 기관'이다. 출판사가 책을 출간하고, 노벨상 위원회가 상을 수여하고, 큐레이터가 전시를 여는 행위(즉, 매개 행위)는 이 '개인'의 발언을 '작품'이라는 공적 담론으로 승인하고 '축성(consecration)'11하는 행위이다. 즉, 매개자는 '저자-기능'77을 완성시키고 '상징적 가치'14를 부여하는 사회적 장치 그 자체이다. 따라서 그들은 그 '승인' 행위와 그 행위가 생산하는 가치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4.2. '형식은 중립적이지 않다': 플랫폼의 윤리학

 

매개자들은 종종 자신들이 '중립적인 플랫폼(neutral platform)'일 뿐이며, 단지 창작자에게 기회를 제공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건축(architecture) 이론과 행동경제학의 논의는 '중립적 설계'라는 개념 자체가 허구임을 증명한다.

건축 철학에서 "중립적인 건축 형태는 없다(no form of neutral architecture)"80는 주장은 오래된 명제이다. 건축가가 사용하는 도면, 단면, 평면도 등은 "수동적인 아이디어 복제 행위"가 아니라, "무엇이 사유되고 건설될 수 있는지를 형성하는" 인식론적 프레임(epistemological frames)'81 그 자체이다. 건축물은 그 설계(design)를 통해 이미 특정한 사회적, 도덕적 특징82을 구현하며, 때로는 특정 집단을 배제(architectural exclusion)하기도 한다.80

이는 행동경제학의 '선택 설계(Choice Architecture)'83 개념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선택 설계' 이론의 핵심인 '필연성 논증(inevitability argument, IA)'83은 다음과 같다. 어떤 선택 환경(choice contexts)이든 필연적으로(inevitably) 사람들의 행동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친다면, 그 환경은 중립을 가장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사람들의 '복지(welfare)를 가장 잘 증진하도록' 적극적으로 배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83

출판, 수상, 전시, 비평과 같은 모든 매개 행위는 본질적으로 '문화적 선택 설계(Cultural Choice Architecture)'이다. 노벨상 위원회가 페터 한트케에게 상을 주는 것(플랫폼 제공)은, 대중에게 '학살 부인은 문학적으로 용인될 수 있으며, 심지어 최고로 권위 있는 가치'라고 미묘하게 '넛지(nudge)'83하는 선택 설계이다. 아셰트 직원들이 우디 앨런의 회고록 출간에 파업한 것40은, "이 선택 설계(앨런 회고록 출간)는 우리의 복지(윤리적 기준과 안전)에 반한다"는 강력한 저항이었다.

따라서 사용자가 비판한 매개자의 '퇴각', 즉 '중립' 선언은 '중립'이 아니다. 그것은 현상 유지를 통해 기존의 유해한 권력 구조64와 차별적 규범을 암묵적으로 지지하도록 설계된, 가장 교묘하고 비겁하며 때로는 가장 유해한 '선택 설계'이다.

 

4.3. 결론: 불가능하지만 필연적인 매개자의 입장

 

본 보고서는 사용자의 핵심 명제, 즉 문화 매개자는 창작물과 창작자의 경제적, 상징적 가치 생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1부, 표 1), 그로부터 막대한 이익을 얻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러한 이익을 취하는 매개자들이 논란 앞에서 '예술 자율성', '저자의 죽음', '객관성', '중립' 등(2부)의 방어막 뒤로 '퇴각'하려는 시도는, 이론적으로 모순적이며(2.1), 역사적으로 기만적33이고, 현실에서 이미 파산(3부, 표 2)했음이 드러났다.

예술의 '경계'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84, 예술가, 전문가(매개자), 관료, 지역 공동체 등 "서로 다른 집단(different groups of actors)"85 간의 '상징적 경계 투쟁(symbolic boundaries struggles)'85을 통해 끊임없이 협상된다. 문화 매개자는 이 '투쟁'의 고상한 심판이 아니라, 그 투쟁의 한복판에 있는 핵심 참여자이다.

아프리카계 페미니스트 영화감독 아망딘 게이(Amandine Gay)의 지적86은 이 모든 논의를 날카롭게 요약한다. 그녀는 <L'antiracisme en actes(행동하는 반인종주의)>라는 기사를 인용하며,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은 브렛 베일리(Brett Bailey)의 쇼를 둘러싼 논쟁을 언급한다. "만약 당신이 반인종주의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데, 수백 명의 흑인과 아랍인들이 비난하는 프로젝트를 지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그리고 당신이 여전히 옳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당신의 인종주의에 대한 개념이 문제가 있는(problematic) 것일 수 있다."86

마찬가지로, 문화 매개자가 '예술'을 옹호한다고 주장하면서, 성폭력 피해자38, 학살 생존자43, 혹은 그들 자신의 내부 직원40의 고통스러운 목소리를 묵살하고 있다면, 그들이 옹호하는 것은 '예술'이 아니라 '특권(privilege)'87과 '폭력'64일 뿐이다.

문화 매개자가 '가치로부터 물리적, 상징적 이익을 얻는 입장'(사용자의 질의)인 한, 그들은 그 가치에 내재된 도덕적, 정치적 함의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논란 앞에서 물러나는 것은 중립이 아니라, 그들의 권위를 이용한 가장 강력한 방식의 공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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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 Woody Allen's book could signal a new era in the publishing industry | The Outline,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theoutline.com/post/8789/woody-allen-book-hachette-walk-out
  41. A philosophical guide on how to manage dangerous art | Aeon Essays,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aeon.co/essays/a-philosophical-guide-on-how-to-manage-dangerous-art
  42. The Social Nature of Offense and Public Protest over Art and Culture,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www.giarts.org/article/social-nature-offense-and-public-protest-over-art-and-culture
  43. Transnational Activism against Genocide Denial: Protesting Peter Handke's Nobel Prize in Literature | Nationalities Papers - Cambridge University Press,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www.cambridge.org/core/journals/nationalities-papers/article/transnational-activism-against-genocide-denial-protesting-peter-handkes-nobel-prize-in-literature/A80BD5A45E0EB1D8786779B4CF90104A
  44. A Literary Consecration of Genocide Denial - New Lines Magazine,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newlinesmag.com/review/a-literary-consecration-of-genocide-denial/
  45. Swedish Academy defends Peter Handke's controversial Nobel win - The Guardian,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www.theguardian.com/books/2019/oct/21/swedish-academy-defends-peter-handkes-controversial-nobel-win
  46. France's Polanski problem: Can you separate the artist from the man? - CGTN,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news.cgtn.com/news/2020-03-20/France-s-Polanski-problem-Can-you-separate-the-artist-from-the-man--P1jA4Dgmbe/index.html
  47. 45th César Awards - Wikipedia,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en.wikipedia.org/wiki/45th_C%C3%A9sar_Awards
  48. Ronan Farrow Cuts Ties With Hachette Over Woody Allen Memoir - Time Magazine,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time.com/5795400/ronan-farrow-publisher-woody-allen-memoir/
  49. Assessing the significance of Heidegger's Black Notebooks - GH,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gh.copernicus.org/articles/73/109/
  50. Heidegger's 'black notebooks' reveal antisemitism at core of his philosophy - The Guardian,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www.theguardian.com/books/2014/mar/13/martin-heidegger-black-notebooks-reveal-nazi-ideology-antisemitism
  51. Heidegger's Black Notebooks and The Question of Anti-Semitism - Ereignis,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www.beyng.com/papers/HC2015Adrian.html
  52. Heidegger's Black Notebooks: Responses to Anti-Semitism | Reviews,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ndpr.nd.edu/reviews/heideggers-black-notebooks-responses-to-anti-semitism/
  53. Nobel winner Peter Handke avoids genocide controversy in speech - The Guardian,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www.theguardian.com/books/2019/dec/07/nobel-winner-handke-avoids-genocide-controversy-in-speech
  54. 'Gross hypocrisy': Nobel heavyweight to boycott Peter Handke ceremony | Nobel prize in literature | The Guardian,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www.theguardian.com/books/2019/dec/06/nobel-swedish-academy-peter-handke-ceremony-peter-englund-literature
  55. 'A troubling choice': authors criticise Peter Handke's controversial Nobel win - The Guardian,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www.theguardian.com/books/2019/oct/10/troubling-choice-authors-criticise-peter-handke-controversial-nobel-win
  56. Peter Handke and the power of denial | Opinions - Al Jazeera,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www.aljazeera.com/opinions/2019/12/10/peter-handke-and-the-power-of-denial
  57. Morality on the Side: Peter Handke and the Nobel Prize - The Prindle Institute for Ethics,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www.prindleinstitute.org/2019/10/morality-on-the-side-peter-handke-and-the-nobel-prize/
  58. France's #MeToo debate intensifies as Roman Polanski wins best director César | News,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www.screendaily.com/news/frances-metoo-debate-intensifies-as-roman-polanski-wins-best-director-cesar/5147742.article
  59. Césars 2020 : « C'est la honte ! » - UNSA‑Education.com,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www.unsa-education.com/article-/cesars-2020-cest-la-honte/
  60. « C'est [toujours] la honte ! » - NPA Révolutionnaires,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npa-revolutionnaires.org/cest-toujours-la-honte/
  61. Adèle Haenel - Wikipedia,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en.wikipedia.org/wiki/Ad%C3%A8le_Haenel
  62. Adèle Haenel retires over French film sector's 'complacency' towards sexual predators,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www.theguardian.com/culture/2023/may/09/adele-haenel-retires-over-french-film-sectors-complacency-towards-sexual-predators
  63. Anti-Polanski protesters greet French film awards ceremony - CBS News,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www.cbsnews.com/news/roman-polanski-protesters-greet-french-film-awards-ceremony/
  64. CÉSARS: TIME TO GET UP AND GET OUT - The White Review,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www.thewhitereview.org/feature/cesars-time-to-get-up-and-get-out/
  65. The Emptiness Of Literature Written For The Market - Noema Magazine,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www.noemamag.com/the-emptiness-of-literature-written-for-the-market/
  66. Why Hachette were wrong to drop Woody Allen's memoir - The Spectator,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www.spectator.co.uk/article/why-hachette-were-wrong-to-drop-woody-allens-memoir/
  67. Woody Allen memoir published in US after protest stops first attempt - The Guardian,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www.theguardian.com/film/2020/mar/23/woody-allen-memoir-published-in-us-apropos-of-nothing
  68. What recent publishing controversies say about the industry - Nathan Bransford,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nathanbransford.com/blog/2023/05/what-recent-publishing-controversies-say-about-the-industry
  69. Free-speech groups defend publication of Milo Yiannopoulos memoir - The Guardian,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www.theguardian.com/books/2017/jan/06/free-speech-groups-defend-publication-of-milo-yiannoploulos-memoir
  70. Free Speech Groups Release Statement in Support of Publisher of Milo Yiannopoulos' Book; UPDATE: NCAC Responds to Cancellation of Milo's Book,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ncac.org/news/blog/free-speech-groups-release-statement-in-support-of-publisher-of-milo-yiannopoulos-book
  71. Milo Yiannopoulos drops lawsuit over his cancelled book - The Guardian,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www.theguardian.com/books/2018/feb/20/milo-yiannopoulos-drops-lawsuit-over-his-cancelled-book
  72. The King Is Dead: Heidegger's “Black Notebooks” | Los Angeles Review of Books,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lareviewofbooks.org/article/king-dead-heideggers-black-notebooks/
  73. National Socialism, World Jewry, and the History of Being: Heidegger's Black Notebooks,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jewishreviewofbooks.com/articles/993/national-socialism-world-jewry-and-the-history-of-being-heideggers-black-notebooks/
  74. Martin Heidegger Society Chair Steps Down After Reading the Black Notebooks - Reddit,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www.reddit.com/r/philosophy/comments/2t2k4d/martin_heidegger_society_chair_steps_down_after/
  75. Heidegger's 'Black Notebooks' to be focus of Emory conference,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news.emory.edu/stories/2014/08/upress_heidegger_conference/index.html
  76. Can author and work be separated? - - Aterraeredonda,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en.aterraeredonda.com.br/autor-e-obra-podem-ser-separados/
  77. Morality of the Author, Morality of the Work - Electra Magazine,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electramagazine.fundacaoedp.pt/index.php/en/editions/issue-22/morality-author-morality-work
  78. Can We Dissociate the Work from the Author? A Conversation with Gisèle Sapiro,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collegium.ethz.ch/events/fellow-year-2024-2025/gisele-sapiro
  79. This author's work - minor reviews - WordPress.com,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geomsoc.wordpress.com/2021/03/04/this-authors-work/
  80. Architectural Exclusion: Discrimination and Segregation Through Physical Design of the Built Environment | Yale Law Journal,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yalelawjournal.org/article/architectural-exclusion
  81. The Project as Argument: What is Architectural Thinking? | ArchDaily,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www.archdaily.com/1033636/the-project-as-argument-what-is-architectural-thinking
  82. Philosophy of Architecture,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plato.stanford.edu/entries/architecture/
  83. The inevitability argument for choice architecture and the evidence-based view | Behavioural Public Policy | Cambridge Core,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www.cambridge.org/core/journals/behavioural-public-policy/article/inevitability-argument-for-choice-architecture-and-the-evidencebased-view/1B7835D90C71B7F762FF4A19E195FB80
  84. Do you think that art has boundaries? - ResearchGate,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www.researchgate.net/post/Do-you-think-that-art-has-boundaries
  85. Full article: Public art debates as boundary struggles - Taylor & Francis Online,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www.tandfonline.com/doi/full/10.1080/10286632.2021.2009472
  86. “You'll be Dazzled by My Joy” : Interview with Afrofeminist Filmmaker Amandine Gay | AWID,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www.awid.org/news-and-analysis/youll-be-dazzled-my-joy-interview-afrofeminist-filmmaker-amandine-gay
  87. The Complexities of Supporting Art by Problematic Artists | by RU Student Life | Call Me a Theorist | Medium,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medium.com/call-me-a-theorist/the-complexities-of-supporting-art-by-problematic-artists-989827511f6b
  88. The Problems With Censoring Problematic Art | by Mackenzie Amanda Darnielle - Medium, 11월 6, 2025에 액세스, https://medium.com/@rocknrollgeek1975/the-problems-with-censoring-problematic-art-cec663b2d9d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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