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에서 형태란, 공간의 구성과 사회적 맥락을 전달하는 가장 직접적인 언어다. 형태는 건축의 시각적 표현이자 사유와 철학이 물리적으로 구현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형태가 지나치게 독자적인 미학적 언어로 자립할 때, 본래의 맥락과 가치를 잃고 공허한 기호로 전락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지금 우리 한국 건축의 현실이 바로 이 지점에서 위태롭다.
오늘날 한국의 많은 건축물은 형태를 위한 형태, 결국 표면적이고 자체로 장식적인 형태주의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있다. 건물의 파사드는 깊은 사고나 사회적 맥락과의 대화 없이 단지 시선을 끌기 위한 미학적 조작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건축이 사회적, 문화적, 윤리적 담론과 깊이 소통하지 못하고 표면 위를 떠돌고 있음을 의미한다. 표면에서 끝나는 형태는 사람들의 경험에 진정한 깊이를 제공하지 못하고, 오히려 피상적인 시각적 소비 대상으로 전락한다.
형태적 언어의 공허함과 한국 우리의 표면적 현실
2025. 5. 30. 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