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 2025.05.18
  • 6 2025.05.17
  • 5 2025.05.15
  • 4 2025.05.14
  • 3 2025.05.13
  • 2 2025.05.03
  • 1 2025.04.27

7

66

5555

444

서문

건축은 단순한 기술적 산물이나 형태적 유희가 아니라, 인간의 <정신적 결단>이 공간으로 구현된 것이다. 다시 말해 건축 행위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생각과 가치의 선택을 물리적 장소로具象化(구상화)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건축의 본질은 <물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신(혹은 어쩌면.. 이념)>에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갖는다. 역사적으로도 건축은 시대의 정신과 의지를 담아내는 매체로 여겨져 왔다. 미스 반 데어 로에는 “건축이란 공간으로 표현한 한 시대의 의지”라고 언급하며, 모든 심미적 투기와 형식주의를 배격(배격이라기보다는 한쪽에 매몰되는 것을 거부)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는 건축이 당대 사회의 가치와 결단을 담는 그릇이지, 단순히 기술적 성취나 형태 실험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통찰을 제공한다.

그러나 오늘날 건축을 둘러싼 두 극단적 태도는 이러한 본질을 흐리게 한다. 하나는 건축을 철저히 "기술적 문제 해결"로 환원하는 태도며, 다른 하나는 건축을 현실과 동떨어진 "순수한 사변적 실험"으로만 보는 태도다. 전자는 건축을 기능과 공학의 종합체로만 여겨 정신성과 사회적 의미를 간과하고, 후자는 건축을 관념적 놀이로 치부하여 구현과 실천의 책임을 경시한다. 이 글에서는 이 두 가지 극단을 비판하며, 건축이 "윤리적이고 정신적인 결단"의 표현으로서 어떻게 기능할 수 있는지 이론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의 도시 맥락과 동시대적 조건(첨단기술, 자본, 사회적 감각) 속에서, 건축적 사고가 어떻게 적용될 수 있고,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논구한다. 이는 단순한 이상론이 아니라, 포트폴리오에 실린 프로젝트들의 근거가 되는 "실천적 선언"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이하에서는 개념에서 구축에 이르는 사고 과정, 전형을 넘어선 가능성의 탐색, 비판적 담론과 세 가지 프로젝트 사례를 통해 이러한 이념을 구체화하고, 궁극적으로 건축적 사유의 지속성과 새로운 전형의 모색에 대해 결론짓겠다.

##

22

1

+ Recent posts